Q. 오랜 기간 아토피가 있었어요. 그 영향인지 눈가 쪽에 색소침착인지, 혈관 때문인지 모를 파랗고 어두운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옅어진다고 했지만, 몇 년이 지나도 그대로입니다. 특히 눈가 피부는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매우 얇아진 상태입니다. 레이저나 다른 시술로 이 눈가 쪽 색소침착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원래 피부색으로 완전히 돌아가기 어렵다면, 최대한 옅어지게 할 수 있는 최선의 치료법을 알고 싶습니다.

A. 안녕하세요. 피부과 전문의 윤호준(디에이피부과의원)입니다.
다크서클로 고민이 많으시군요. 눈 밑이 어둡게 보이는 다크서클은 단순한 피로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나타납니다.

다크서클은 크게 혈관형, 색소형, 구조형(그늘형) 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혈관형은 눈 밑 피부가 얇아 아래쪽의 혈관이나 근육이 비쳐 푸르스름하게 보이는 경우입니다. 주로 유전적 요인이나 피부 얇음, 혈액순환 저하로 발생합니다. 색소형은 피부 자체에 멜라닌 색소가 침착되어 갈색 또는 회색빛으로 보이는 경우로, 아토피나 알레르기성 비염처럼 눈가를 자주 비비는 습관이 주요 원인입니다. 마지막으로 구조형(그늘형) 은 눈 밑 지방이 돌출되거나 꺼져서 생기는 음영 때문에 어두워 보이는 유형으로, 노화로 인한 피부 탄력 저하나 지방 재배치 문제에서 비롯됩니다.

비염이나 아토피 등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분들은 눈 주변을 자주 비비게 되는데, 이로 인해 색소침착이 심해지면서 다크서클이 악화된 경우로 보입니다. 따라서 눈가 보습을 충분히 해주고, 눈을 비비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색소나 구조적인 변화로 인한 다크서클은 식이요법이나 생활습관 교정, 화장품만으로는 호전이 어렵습니다. 원인에 맞는 시술로 개선이 필요합니다.

색소침착이 주된 원인일 경우에는 레이저 시술과 미백관리를 꾸준히 진행하면 현재 색소의 약 40~50% 정도가 개선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용되는 레이저의 종류와 시술 방법에 따라 효과의 차이가 큽니다. 피부가 얇거나 혈관이 비쳐 보이는 경우에는 자가혈치료(자기 혈장을 이용한 재생요법) 또는 자가지방이식을 통해 개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눈의 피로를 줄이며, 눈을 비비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영양을 고르게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다크서클 개선은 개인의 원인과 피부 상태에 따라 접근이 달라지므로,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