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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이상 없는데 복통 지속… '과민성대장증후군' 의심해봐야
내시경 검사 등에서는 뚜렷한 구조적 이상 소견이 관찰되지 않음에도, 만성적인 설사나 변비, 복부 팽만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바로 '과민성대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 이하 IBS)' 이야기다. 과거에는 이를 단순히 예민한 성격 탓이나 일시적인 스트레스성 증상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 의학계에서는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Dysbiosis)과 장 점막의 과민성을 질환의 핵심 기전으로 주목하는 추세다.
다수 연구에 따르면 장내 환경의 변화가 장운동 조절 시스템에 영향을 미쳐, 일상적인 자극조차 통증으로 인식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의 양상이 환자마다 다양하고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는 만큼, 단순한 증상 완화를 넘어선 정밀한 진단과 통합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이에 소화기내과 전문의 정용환 원장(든든한내과의원)의 목소리로, IBS와 장내 미생물의 상관관계를 짚어보고, 약물 치료부터 식단 및 생활습관 교정에 이르는 맞춤형 치료 전략을 자세히 들어봤다.
IBS는 어떤 질환이며, 장내 미생물과는 어떤 연관이 있나요?
IBS는 대장에 구조적인 이상이 없음에도 복통, 설사·변비, 복부팽만 같은 증상이 반복되는 기능성 장질환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IBS 환자에게서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 감소와 특정 균종의 불균형이 지속적으로 관찰됩니다. 이러한 미생물 변화가 장운동 조절 이상과 점막 과민성을 유발하여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장내 환경 자체가 중요한 치료 타깃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IBS 환자에게 흔한 증상은 무엇이며, 어떤 경우 병원 방문이 필요할까요?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 설사·변비의 반복, 복부팽만이며 식사 후 속이 더부룩하거나 방귀가 잦아지는 현상도 흔합니다.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라면 전문적인 평가가 필요합니다. 특히 혈변, 체중 감소, 빈혈, 발열, 야간 통증 같은 '경고 신호'가 동반된다면 다른 기질적 질환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증상이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경우에도 정확한 진단이 도움이 됩니다.
IBS를 진단할 때 병원에서는 어떤 기본 검사를 시행하나요?
병원에서는 우선 문진과 신체진찰로 증상 패턴을 파악하고, 혈액검사를 통해 염증 수치, 빈혈, 간·신장 기능 등을 확인합니다. 분변 검사는 감염 및 염증성 장질환 여부를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되며, 필요시 분변 칼프로텍틴 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검사는 대장내시경으로, 용종, 암, 염증 여부를 직접 확인하여 다른 구조적 질환을 배제하는 필수 단계입니다. 이러한 검사들을 종합해 구조적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후, 최신 진단 기준인 ROME Ⅳ를 적용하여 진단합니다.
장내 미생물 검사는 IBS 진단에 어떤 역할을 하나요?
장내 미생물 검사는 현재 표준 진단 도구는 아니지만, 연구적 근거가 축적되면서 보조적인 참고 자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 IBS 환자에서 미생물 다양성 감소와 설사형(IBS-D)·변비형(IBS-C)에 따른 서로 다른 균종 패턴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다만 검사 결과만으로 치료 방침을 결정하기보다, 환자의 증상 유형, 식습관, 생활 패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미생물 정보를 치료 방향에 반영하는 수준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IBS는 어떤 방식으로 치료하나요?
IBS 치료는 환자의 증상 유형과 생활 패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설사형은 장운동 억제제와 점막 과민성 조절제를, 변비형은 장운동 촉진제와 수분 조절제를 사용하며, 복부팽만이 심하면 가스 제거제를 병행합니다. 장내 환경 개선을 위해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하거나, 발효되기 쉬운 탄수화물을 제한하는 '저(低) 포드맵(FODMAP) 식단'을 적용하면 많은 환자에게서 증상 완화 효과가 확인됩니다. 또한 스트레스, 수면, 운동 등 생활 요인이 장운동에 직접 관여하므로 비약물적 치료도 함께 조정해야 합니다.
IBS 증상 완화와 재발 예방을 위해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은 무엇인가요?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 과도한 카페인 및 자극적인 음식 제한이 기본입니다. 스트레스 관리와 규칙적인 수면은 장-뇌 축(Gut-Brain Axis)의 균형을 회복시켜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급하게 먹거나 폭식하는 습관은 장운동을 불안정하게 하므로 주의해야 하며, 장내 미생물 균형을 위해 식이섬유와 발효식품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꾸준한 일상 관리만으로도 재발률을 상당히 낮출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