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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손보다 정밀한 '로봇' 인공 관절 수술... "빠른 회복 이끈다" [인터뷰]
고령화가 가속하면서 무릎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관절염 초기에는 약물 치료 등으로 증상 완화가 가능하지만, 한번 퇴행이 시작되면 자연 회복이 어려운 관절의 특성상, 결국 인공 관절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서 최근에는 정확성과 빠른 회복을 위해 '로봇 인공 관절 수술'을 시행하는 병원도 늘고 있지만, 로봇이 수술을 한다는 말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이에 대해 정형외과 전문의 차영찬 원장(뿌리병원)은 "로봇 인공 관절 수술은 고관절, 무릎, 발목으로 이어지는 하지의 정렬을 정확하게 맞춰 주고, 무릎 주변의 연부 조직 균형을 잘 잡아준다"라며 로봇 수술의 장점을 강조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과 그 치료법, 특히 '로봇 인공 관절 수술'에 대해 차 원장과 함께 자세히 알아봤다.
q.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어떤 질환인가요?
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는 질환입니다. 관절을 덮고 있는 연골이 서서히 망가지게 되면서 그로 인한 이차적 변화가 생기고 여러 가지 증상들이 발생하면서 서서히 관절이 망가지는 질환입니다. 노화의 일종이지만, 증상의 정도는 개인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q. 퇴행성 무릎 관절염 주요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입니다. 일상 활동이나 운동을 할 때 기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가, 서서히 통증을 느끼게 되고, 증상이 점점 심해지게 되면 관절에 물이 차면서 무릎이 붓거나 뻑뻑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후 증상이 악화되면 관절면이 울퉁불퉁해지면서 마찰음도 나타나고, 일명 'o자 다리'라고 하는 관절의 변형까지도 생길 수 있게 됩니다.
q. 퇴행성 무릎 관절염의 발생 원인은 무엇인가요?
원인은 아주 다양합니다. 오랜 기간 과다한 관절 사용이 누적이 된다거나, '쪼그려 앉기', '내리막길 많이 걷기' 등 무릎에 좋지 않은 생활 습관이 누적이 됐을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체중 역시 퇴행성 관절염 발생에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스포츠 활동을 하는 분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 스포츠 활동에 의한 손상, 심한 충격, 반복되는 작은 외상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외에 다른 질병이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통풍, 당뇨병, 화농성 관절염 등이 있습니다.
q. 예방은 어떻게 할 수 있나요? 자연 치유도 가능할까요?
예방법은 단순하지만 지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서,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생활 습관을 유지해야겠고, 올바른 운동법을 통해 관절을 지지하는 주변 근육들의 근력을 잘 유지하는 것이 특히 중요합니다. 노년으로 갈수록 한번 체중이 불게 되면 다시 감량하기가 힘들고, 근력도 한번 감소하면 다시 증가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그전에 잘 유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안타깝지만 퇴행성 관절염은 완치가 되는 질환은 아닙니다. 따라서 유지를 위한 관리가 중요한 질환인데, 환자에게 주로 피부 관리에 비유해서 설명합니다. 피부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주름이 생기게 되지만, 매일 관찰하고 꾸준히 관리하면 실제 나이에 비해 젊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관절도 노화에 의한 퇴행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관리를 잘 하면 나이에 비해 젊은 '동안 관절'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q. 로봇 인공 관절 수술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관절염 초기, 중기에는 약물이나 주사 치료를 주로 진행하게 되고, 말기로 넘어가게 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되는데, 수술적 치료에도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최후에 쓰는 방법이 인공 관절 수술입니다.
로봇 인공 관절 수술도 기본적인 것은 기존의 수술 방법과 동일하지만, 절개를 한 후에 무릎 관절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들을 로봇에 입력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입력된 정보들을 바탕으로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드는 수술법을 계획하게 됩니다. 이후에는 최적화된 계획에 따라 로봇이 정밀하게 뼈를 절삭하고, 수술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 부분에서 많은 환자들이 로봇이 처음부터 끝까지 알아서 수술을 하게 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수술 각 단계마다 의사가 확인을 해야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또,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라고 해서 기존의 수술에 더해서 생기는 부작용은 없습니다.
q. 로봇 인공 관절 수술은 일반 인공 관절 수술과 어떤 점이 다른가요?
인공 관절 수술은 무릎 관절에서 손상된 부위를 제거한 뒤, 그 자리에 인공 관절(임플란트)을 삽입하는 수술입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하지의 정렬을 정확히 맞추고, 무릎 주변 인대, 힘줄, 근육 등 연부 조직의 균형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기존의 수술 방법은 아무리 계획을 잘 세워도 수술 도중 정렬이 미세하게 어긋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임플란트를 삽입한 이후에는 위치를 미세 조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처음 정렬이 얼마나 정확하느냐가 수술의 완성도를 좌우하게 됩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한 방식입니다. 수술 전 환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수술 계획을 수립하고, 수술 중에도 로봇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분석해 정밀하게 절삭하고 임플란트를 삽입합니다. 만약 삽입 후에도 위치가 미세하게 어긋났다면, 바로 조정할 수 있는 여지도 남아 있어 수술의 정확도가 훨씬 높습니다.
또한, 기존 수술에서는 뼈를 절삭할 때 기준점을 잡기 위해 골수강에 '금속 정'을 삽입해야 하는데, 이 과정은 출혈과 통증을 유발하고 회복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반면, 로봇 수술은 이런 과정 없이도 정확한 절삭이 가능해 회복 과정에서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릅니다.
자연히 재활도 더 빠르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많은 환자들이 재활의 어려움 때문에 수술을 망설이기도 하는데, 로봇 수술은 연부 조직의 손상이 적고 균형이 잘 잡히는 만큼, 재활 과정에서 통증도 적을 수 있고, 빠른 회복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q. 인공 관절은 영구적으로 유지가 되는 건가요?
인공관절의 수명은 영구적이지 않습니다. 인공관절의 수명에는 체중, 활동량, 근육량, 생활 습관, 골다공증의 진행 정도 등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먼저 말씀드린 하지의 정렬과 주변 연부 조직들의 균형이 인공 관절 수명에 가장 큰 영향을 줍니다. 그런데 로봇 인공 관절 수술이 이런 부분에서 기존 수술법보다 훨씬 정확하기 때문에 인공 관절의 수명도 더 길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